월경통, 매달 진통제만으로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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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찾아오는 생리 기간, 아랫배가 조이듯 아프고 허리까지 뻐근해지는 통증을 겪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참을 수 없어 서랍 속 진통제를 꺼내 드는 것이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린 분도 많으실 것입니다. '원래 다 아픈 거니까', '약 먹으면 되니까'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요.
월경통의 통계는?
실제로 202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질병관리청이 성인 여성 2,1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 여성의 약 77%가 월경통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 중 41.6%는 통증 강도가 높은 심한 월경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심한 증상을 겪는 여성 중 59.2%는 진통제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을 방문했지만, 병의원을 찾는 비율은 28.5%에 그쳤습니다. 23.5%는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매달 반복되는 통증임에도, 대부분 근본적인 원인을 살피기보다는 그때그때 약으로 넘기고 있는 셈입니다.
일차적으로는 NSAIDs 진통제를 선택합니다.
진통제는 분명 급성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2015년 Cochrane 리뷰(Marjoribanks 등)에서도 80건의 무작위 대조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위약에 비해 월경통 완화에 유의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다만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 위험이 함께 보고되어 있어, 매달 반복해서 복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계십니다. 또한 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이 충분히 줄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월경통을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몸 전체의 순환과 연결된 신호로 바라봅니다.
기혈의 흐름이 막히거나 정체되면 통증이 생긴다고 보고, 그 흐름을 다시 열어주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여기서 말하는 '따뜻하게 한다'는 것은 단순히 체온을 올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정체된 순환을 되살리고, 몸이 스스로 균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간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한약 치료는 이러한 관점에서 통증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순환이 막힌 원인을 체질에 맞게 풀어주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체질에 잘 맞는 처방을 만나면 변화는 월경통에만 그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가 한결 편해지고, 잠이 깊어지고, 손발이 차던 것이 나아지는 등 몸 전반의 컨디션이 함께 좋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한약이 특정 통증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진통제가 필요한 순간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매달 반복되는 통증이 일상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 혹은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잘 줄지 않는다면, 자신의 몸 상태를 한번 점검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체질적 요인을 함께 살펴, 보다 근본적인 방향에서 월경 건강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입니다.
본 글은 한의학적 관점과 일반 건강 상식 및 지식을 소개하는 정보성 글입니다.
참고자료
Marjoribanks J, Ayeleke RO, Farquhar C, Proctor M.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for dysmenorrhoea.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5. PMID: 26224322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질병관리청. 한국 여성의 월경·폐경 관리 — 2022년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 결과. 2023. https://www.phwr.org/journal/view.html?uid=116&vmd=Full